벽돌로 만든 다채로운 표정을 지닌 집

Jihyun Lee Jihyun Lee
THE MASONRY, stpmj stpmj Rumah Mo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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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역사와 오랜 세월을 함께 걸어온 건축 자재, 벽돌. 점토를 단단히 뭉쳐 고온에서 구워낸 벽돌은 건축에서 없어선 안될 중요한 건축재료로 자리매김했다. 이토록 중요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벽돌은 지나치게 고전적이고 투박하단 이유로 한동안 많은 이에게 외면받았던 아픔이 있다. 벽돌이 구조체의 역할에서 벗어나, 외장재로 다시 재조명을 받게 된 것도 요 근래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이 큰 인기를 누리면서부터다. 많은 이가 벽돌을 무뚝뚝한 표정을 지닌 투박한 재료로 오해하지만, 사실 벽돌은 어떻게 쌓느냐에 따라 매우 다채로운 표정을 짓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건축재료다. 오늘은 벽돌로 만든 다채로운 표정을 지닌 집, The Mansonry를 소개한다. 경기도 용인시에 세워진 다세대 주택으로, 국내 건축 스튜디오 STPMJ 에서 설계를 맡았다. 

위치: 경기도 용인시 / 용도: 다세대주택 / 대지면적: 249.3m² (약 75평) / 건축면적: 124.4m² (약 37평) / 연면적: 205.5m² (약 62평) / 구조체: 철근콘크리트 기초, 경량목구조, 벽돌 및 블록 / 구조 엔지니어링: Duhang Engineering / 시공: On Architecture / 사진: 송영섭

1. ‘다채로움’을 담은 공간 콘셉트

오늘 소개할 프로젝트는 경기도 용인시의 약 75평에 달하는 코너 부지에 자리한 다세대주택이다. 성격도, 취향도 다른 여러 가족이 모여사는 다세대주택인 만큼 ‘다채로움’이 공간의 콘셉트가 되었다. 그리하여 주택 내부는 기성화된 아파트 구조에서 벗어난 다채로운 평면으로 계획되었으며, 주택 외부는 서로 맞물리거나 엇갈리며 쌓인 벽돌을 통해 풍부하고 입체적인 표정을 갖게 되었다. 사진에 보이듯, 벽돌과 크고 작은 창문이 옹기종기 모여 만들어낸 파사드는 뇌리에 오래 남을 깊은 인상을 남긴다.

2. 위에서 바라본 주택의 모습

주택은 큰 도로를 접한 코너 부지에 자리한다. 도로에서 발생할 각종 공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도로와 맞닿은 주택의 측면 파사드는 살짝 닫아두었다. 해당 지역의 도시계획 규정상, 현관은 남쪽으로 향해야 했다. 그리하여 큰 도로에서 작은 길로 들어오면 주택의 현관에 도착하는 동선이 그려지게 되었다.

3. 두 가구를 위한 타운하우스

다세대주택은 두 가구를 위한 타운하우스로, 각 세대가 동쪽과 서쪽을 향하도록 배치되었다. 주택 내부는 거실, 주방, 침실, 욕실 등을 비롯한 기본적인 생활 공간과 더불어 서재와 테라스 등의 여가 공간까지 더해져 알차게 계획되었다. 또한, 건축가는 각 세대 간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공간 배치에 특히나 심혈을 기울였다. 

구체적인 평면도는 아래 첨부된 도면을 참고하자.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3층 평면도

4. 같은 벽돌, 다른 표정

벽돌이란 단 하나의 재료만으로도 다채로운 표현이 가능하다는 걸 눈으로 증명해주는 사진이다. 같은 벽돌이라도 종류와 쌓는 방식에 차이를 두었기 때문이다. 사진을 기준으로 우측엔 일반 벽돌을, 좌측엔 중앙이 비어진 벽돌 블록을 사용했다. 벽돌과 블록이 만나는 경계지점의 지그재그 라인은 파사드에 개성을 더하면서도, 주택을 두 부분으로 나누는 경계선의 역할을 한다. 주택 내부에 두 가족을 위한 주거공간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외관 디자인을 통해 암묵적으로 전하는 듯하다.

벽돌은 어떤 종류를 어떻게 쌓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표정을 지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건축 재료다.

5.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계단 디자인

이제 주택 내부로 들어와 생활공간을 살펴보자. 먼저 중앙에 자리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계단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서 계단은 비단 위층과 아래층을 이어주는 통로의 역할뿐만 아니라, 공간과 공간을 분리하는 파티션의 기능까지 겸비한다. 계단을 중심으로 앞쪽엔 거실이, 뒤쪽엔 주방과 다이닝 룸이 배치되어 있다. 별도의 내벽이나 파티션을 활용하지 않고, 기왕 설치해야 할 계단을 활용하여 공간을 분리한 아이디어에서 건축가의 노련한 설계 실력을 엿볼 수 있다.

6. 주택만의 매력, 높은 천장

높은 천장은 아파트에서 갖지 못할 주택만의 혜택이다. 공간을 계획할 때, 사진처럼 위층 바닥의 면적을 아래층 천장에 양보하면 높은 천장을 가진 개방감 넘치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기다란 펜던트 조명까지 더하면 공간의 개방감이 극대화된다. 오늘의 주택도 이러한 방법으로 높은 천장을 가진 근사한 다이닝 룸을 얻을 수 있었다.

7. 남은 공간 없이 알차게 구성하기

건축가는 용도가 애매모호한 공간들은 그냥 비워두기보단, 어떠한 용도로든 활용하고자 했다. 공간의 폭이 좁으면 좁은대로, 천장이 낮으면 낮은대로, 공간의 형태에 맞게 가구를 배치하여 공간을 낭비하지 않는 방안을 연구했다. 그 결과 서재와 수납공간 등의 유익한 공간들이 생겨나게 되었고, 주거공간의 다채로움은 배가되었다.

8. 곳곳에 자리한 예기치 못한 공간

주택 곳곳에선 예기치 못했던 서프라이즈한 공간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 예로 테라스를 손꼽을 수 있다. 입체적인 주택의 매스가 만들어낸 사이 공간은 미니 테라스와 발코니 등의 휴식공간으로 계획되었다.

계속해서 또 다른 국내 주택 프로젝트가 궁금하다면 아래의 기사를 참고하자. 

고요한 자연 속에서 아름다운 일상을 그리다, 분당 K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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